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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생상품과 위험관리-5] CDO(부채담보부증권)이란
    투자/파생상품 2025. 3. 23. 09:00

    CDO(부채담보부증권)이란? – 구조화 신용상품과 위기의 연결고리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그 대출이 금융기관의 상품으로 다시 팔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자산을 묶어 새로운 상품으로 만든 구조화 금융기법의 대표 사례가 바로 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다.

    CLO가 기업 대출채권을 묶은 상품이라면, CDO는 훨씬 더 다양한 부채성 자산을 결합한 고도화된 파생상품이다. 특히 CDO²(CDO 스퀘어드)는 그 복잡성과 파급력으로 인해 2008년 금융위기의 핵심 촉매제로 지목되기도 했다.


    CDO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1980~90년대, 은행들이 보유한 대출 자산을 유동화하려는 흐름에서 시작됐다. 단일 대출보다 수많은 자산을 묶어 분산 투자하고, 그 위에 신용등급별로 수익률과 리스크를 조정하면 더 많은 투자자에게 팔 수 있다.

    처음에는 회사채, 대출, MBS(주택저당증권) 같은 자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높은 수익률과 분산 투자라는 장점은 기관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구조는 어떻게 작동할까?

    CDO는 기본적으로 자산 풀(asset pool)을 구성하고, 이를 신용등급별 트렌치(tranche)로 나눈다. 자산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은 이 트렌치 순서대로 분배된다.

    • 선순위 트랜치(Senior): 우선 변제권을 가지며, AAA 등급 등 높은 신용등급을 받는다.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이다.
    • 중간(Mezzanine): 신용등급은 중간이며, 수익과 위험이 균형을 이룬다.
    • 지분(Equity): 가장 마지막에 현금흐름을 받고, 손실도 먼저 흡수한다. 수익률은 가장 높지만 위험도 크다.

    이렇게 투자자는 자신의 리스크 선호도에 따라 트렌치를 선택해 투자할 수 있다.


    CDO²는 무엇이 다를까?

    CDO²(CDO squared)는 기존의 CDO에서 만들어진 트렌치들을 다시 모아 또 하나의 CDO를 구성한 상품이다. 말 그대로 ‘CDO의 CDO’다.

    기초자산이 회사채나 대출이 아닌, 다른 CDO의 트렌치인 셈이다. 이 구조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고안됐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손실이 연쇄적으로 번지는 다층 구조의 리스크 전파 구조를 만들게 된다. 복잡하고 불투명한 구조 때문에 투자자조차 기초자산의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대표 사례 – 금융위기의 뇌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MBS)를 기초자산으로 한 CDO와 CDO²가 대거 붕괴했다. 겉보기엔 AAA 등급을 받은 고급 투자상품이었지만, 실제 기초자산의 질이 낮았고, 손실이 하위 트렌치를 넘어 상위 트렌치까지 번지면서 전 세계 금융기관이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의 리먼 브라더스, AIG, 메릴린치 등이 이 상품에 깊숙이 연루되어 있었고, 글로벌 신용 경색을 촉발시켰다.


    장점과 단점은?

    ✅ 장점

    • 자산 유동화: 금융기관이 보유한 부채성 자산을 시장에 팔아 유동성 확보
    • 투자 다양화: 신용등급별 트렌치로 다양한 투자 수단 제공
    • 수익률 극대화: 하위 트렌치에선 고수익 기대 가능

    ❌ 단점

    • 구조 복잡성: 투자자가 실질 리스크를 파악하기 어려움
    • 연쇄 리스크: 기초자산 부실 시 전체 구조로 손실 전이
    • 신뢰도 문제: 신용평가가 구조적 한계를 가짐 (AAA 등급도 위험할 수 있음)

    CLO와 CDO의 차이는?

     

    구분 CLO CDO
    기초자산 기업 대출채권 회사채, 대출채권, MBS 등
    구조 단순성 상대적으로 단순 매우 복잡
    위기 연루 여부 비교적 안전 금융위기 핵심
    리스크 전이 제한적 연쇄 가능성 높음
    활용 시기 현재도 활발 대부분 사라지거나 규제 대상

     


    마치며

    CDO와 CDO²는 한때 금융공학의 꽃이라 불렸지만, 지나치게 복잡한 구조와 리스크 은폐 문제로 인해 금융위기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다. 구조화 상품은 분명히 유용할 수 있지만, 기초자산의 질과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지 않으면 위험한 도구가 될 수 있다.

    CLO, CDS, 그리고 스왑 등 구조화 금융 전반을 이해하는 데 있어 CDO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핵심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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