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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과 위험관리-3] 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이란?투자/파생상품 2025. 3. 22. 12:43
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이란? – 중위험 고수익의 이면
CLO라는 단어는 생소하지만, 이미 많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있는 자산이다. 심지어 2020년대 들어서는 연기금, 보험사, 은행까지 CLO 투자에 뛰어들면서 뉴스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CLO는 그 구조가 복잡하고, 금융위기와도 연결되어 있어 투자에 앞서 개념부터 제대로 알아둘 필요가 있다.
CLO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CLO는 Collateralized Loan Obligation, 즉 대출채권담보부증권이다. 말 그대로 여러 기업에 빌려준 대출채권을 묶어 하나의 자산으로 만들고, 이를 증권 형태로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들의 대출채권이 대상이다. 이를 모아서 하나의 풀(pool)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A~D등급으로 나눈 다양한 등급의 채권을 발행한다. 가장 상위 등급(A)은 가장 먼저 이자를 받고, 가장 하위(지분 tranche)는 위험을 가장 많이 지는 대신 수익도 크다.
왜 만들어졌을까?
은행들은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주고 싶지만, 자기자본비율 규제 때문에 무한정 해줄 수는 없다. 이때 CLO 구조를 활용하면 기존 대출을 유동화해서 시장에 넘기고, 다시 대출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투자자는 이 CLO를 매입함으로써 중위험 고수익 채권에 간접 투자하는 효과를 얻는다. 특히 금리가 낮은 시기에는 투자 수단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CLO가 높은 수익률을 내는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CLO는 누구에게 유리할까?
CLO 구조에서 이익을 보는 주체는 크게 세 그룹이다.
- 은행: 대출채권을 유동화해 자산을 정리하고, 대출 한도를 다시 확보할 수 있다.
- 운용사: CLO를 설계하고 판매하며 수수료 수익을 얻는다.
- 투자자: 신용등급별로 원하는 위험과 수익 구조에 맞춰 투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등급 채권은 낮은 위험 대신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얻고, 지분 tranche는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더 큰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실제 사례: 美 CLO 시장과 한국 투자자
CLO는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며, 2023년 기준 미국 CLO 시장 규모는 1조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 투자자들은 대부분 AAA등급의 상단 tranche에 투자하며, 통상 연 4~6%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한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미국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높아지자 CLO 채권 가격이 급락했지만, 연준이 회사채 매입에 나서면서 시장은 안정되었고 CLO도 회복세를 보였다. 이때 국내 금융기관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며 대규모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장점과 단점은?
✅ 장점
-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 특히 상단 tranche 기준 안정성과 수익의 균형
- 다양한 리스크 선택 가능: 등급별 구조 선택
- 은행 자산 유동화 촉진: 자본 효율성 개선
❌ 단점
- 복잡한 구조: 일반 투자자는 구조 파악이 어려움
- 시장 신용위기 민감: 대출 기업 연쇄 부도 시 전체 구조 불안
- 유동성 리스크 존재: 위기 시 매도 어려움
마치며
CLO는 고위험 대출을 묶어 구조화한 증권이지만, 설계 방식에 따라 충분히 안정적인 자산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특히 투자자가 자신의 위험 성향에 맞춰 등급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다만 구조가 복잡하고 위기 상황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어, 투자 전에 기본 구조와 작동 원리를 반드시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 금융위기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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